北 “홍콩은 중국 국내 문제”…ARF서 지역정세 이례적 언급

뉴시스 입력 2020-09-15 19:39수정 2020-09-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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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과 대응 소개에 상당 시간 할애
한·미, 남북미 대화 재개 요구엔 반박 없어
정상국가로 아세안과 관계 강화 의지 보여
북한이 지난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구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및 대응과 지역 정세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 겸 아세안 대표부 대사는 지난 12일 화상으로 진행된 ARF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RF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협의체로 리선권 외무상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리 외무상 대신 참석한 안 대사는 회의에서 북한 내 코로나19과 수해 상황을 설명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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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 대사는 홍콩과 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 정세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사는 홍콩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국내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그간 “홍콩 문제는 철저히 중국 내정에 속하는 문제로 외부 세력의 간섭은 중국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침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안 대사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앞선 발언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지만 안 대사는 반박이나 부정 없이 준비한 메시지만 전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 ARF 회의에서 주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핵개발에 대한 정당성 등에 대한 발언을 해왔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지난해에는 김재봉 주태국 북한 대사가 참석했지만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북한은 올해 ARF회의에서 공통 의제인 코로나19와 관련해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얘기하면서 아세안 회의에 대한 북한의 기여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세안과의 관계가 북한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관계 강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대사는 통역 없이 영어로 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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