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하동-구례-천안 수해지역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文, 전용 KTX열차로 9시간 강행군
“특별재난구역 읍면동 세분화 검토”
상인 “잠 못잡니다… 살려주세요”

수해현장 찾은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5일시장을 찾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전국 수해 현장 3곳을 연이어 방문한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자원봉사를 했다. 김 여사는 애초 비공개 일정으로 철원을 찾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자원봉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청와대는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활동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구례=청와대사진기자단·청와대 제공
수해현장 찾은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5일시장을 찾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전국 수해 현장 3곳을 연이어 방문한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자원봉사를 했다. 김 여사는 애초 비공개 일정으로 철원을 찾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자원봉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청와대는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활동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구례=청와대사진기자단·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호우 피해가 집중됐던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천안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하루에 세 지역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가장 먼저 하동군 화개장터를 찾은 문 대통령은 시장 안을 둘러보며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 잡니다”라고 말하자 손을 잡으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섬진강 상류에 댐이 3개가 있다. 이걸 동시에 방류해 놓고 물이 도착할 때가 되니까 방류했다고 발표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물건도 못 치우고 사람만 대피하게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동군을 중심으로 경찰, 소방, 새마을지도회 등 민관군이 협력해 방류 소식을 듣는 대로 곧바로 주민들에게 경고하고,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아주 잘 막아낸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군수가 39사단이 수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자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향토사단인 3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특전사로 차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섬진강 제방 붕괴로 피해를 입은 구례군 ‘5일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시장을 둘러보자 일부 상인들은 큰절을 하거나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후 천안 병천천 인근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아주 큰 수해를 입어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고 아팠을지 실감이 간다”며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얘기도 나오는데 추경으로 가면 절차가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전용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특별재난지역 선정과 관련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 767km를 9시간 동안 이동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문재인 대통령#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