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아들 병역자료 미제출땐, 이인영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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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4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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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 외교통일위원회가 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아들의 병역면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통위 소속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병역면제) 자료를 내놓고 최종적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판정해야 한다”며 “그것에 대한 검증결과를 보고 우리가 의사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헌법상 의무, 병역의무 불이행이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이행이 안 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적합하다고 판정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외통위 소속의 또 다른 통합당 의원은 뉴시스에 “과거 청문회 때도 유사한 자료들이 대부분 제출됐기 때문에 적격 여부에 대한 최종 평가를 하기 위해서라도 병무청 제출 서류를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며 “대신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하는 방법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서류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청문보고서 채택의 입장을 정하기 어려우며, 찬성할 것 같으면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력화되는 나쁜 선례가 되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1차 신체검사에서 부정교합을 받았다가 6개월 뒤 중증도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판정을 받고 현역 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통위는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우선 회의에 참석해 이 장관의 발언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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