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산가족상봉 20주년 ‘대면 상봉’ 사실상 무산

뉴스1 입력 2020-07-24 07:38수정 2020-07-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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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피난길에서 헤어질 당시 4살이었던 북측 아들 리상철(71)씨 만나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 한국사진기자협회 제55회 한국보도사진상 제너럴 뉴스(General news) 부문 최우수상에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의 사진이 선정됐다.(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2019.2.18/뉴스1
통일부가 오는 8월15일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을 맞아 대면 상봉을 준비했지만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준비기간은 사실상 2~3개월이 걸린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인 8월15일 쯤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적으로 진행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간 이산가족의 명단을 주고받고, 생사 또는 상봉의사 확인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간 협의가 완료되고 적어도 2~3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날 기준 8월15일 계기 상봉을 위해 남북 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부는 지난 4월 발표한 ‘제3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 : 2020년 시행계획’에서 인도적 협력 차원으로 오는 8월 15일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을 맞아 이산가족 대면 상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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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일부는 지난해 화상 상봉이나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내부 준비를 완료했다. 구체적으로 화상상봉 장비 제재 면제를 받았으며, 국내 화상상봉장 점검·개보수·연동 시험까지 모두 마쳤다. 대면상봉이 어렵다면 화상상봉이라도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냉랭해진 남북관계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면상봉이 더욱 어려워진 이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요인이 됐다.

이 같은 이유 탓에 올해 남북 간 이산가족의 교류현황도 저조했다. 당국 차원에서의 교류는 전무했으며, 6월까지 민간 차원의 ‘서신교환’ 4차례만 이뤄졌다. 그 외에 ‘생사확인’이나 ‘상봉’은 전무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민간 차원의 서신교환이 8차례 이뤄졌던 것보다 절반이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추석 계기 상봉을 언급해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대북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로 강조하고 있는데, 이중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이 이산가족 상봉과 궤를 같이 한다.

이 후보자는 지난 21일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인터뷰를 갖고 올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면서 “금강산에서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고 금강산이 안 되면 판문점에서 아주 소규모라도 정책을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올해 추석은 10월 1일이다. 이날 기준 두 달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어 기대감이 나온다. 이 후보자가 취임하게 된다면, 취임 직후 추석 계기 상봉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상봉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추석 ‘계기’ 상봉은 추석 당일 이산가족 상봉 외에도 추석 전후로 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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