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심상정 사과 어이가 없네…당권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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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4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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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뉴스1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같은 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거부한 데 대해 14일 공개 사과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대표의 사과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이 분에 대해 가졌던 마지막 신뢰의 한 자락을 내다 버린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저 말 한마디로써 피해자가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 절망했던 그 ‘위력’에 투항, 아니 적극 가담했다. 이에 분노한다”고 했다.

그는 “진보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태”라며 “젊은이들의 감각을 믿고 그들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기는 게 좋을 듯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으니, 우리라도 그 옆에 서있어 주자”며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박원순 때문에 ‘피해자’에서 졸지에 ‘피해호소자’로 지위를 변경 당한 수많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옆”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 말미에 “많은 게 바뀔 것이다. ‘피해자중심주의’의 원칙도 앞으로 ‘피해호소자중심주의’로 이름이 바뀔 것”이라며 “이게 다 박원순 시장의 뜻을 기리는 방식이다. 다들 미쳤다”고 덧붙였다.

14일 정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류호정-장혜영 의원. 사진=뉴시스
14일 정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류호정-장혜영 의원. 사진=뉴시스

류 의원과 장 의원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청 직원 A 씨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겠다면서 박 시장 빈소 방문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일부 당원들이 탈당하겠다고 하자 심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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