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관계 파산해도 우리 의지는 응당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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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1일 07시 33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대북 전단(삐라)을 문제 삼으며 대남 강경 행보에 나선 북한은 11일 ‘무자비한 징벌’과 ‘응당한 보복’을 언급하는 등 위협 발언을 내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최고 존엄은 우리 인민의 생명이며 정신적 기둥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가증스러운 역적 무리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을 안기려는 우리 인민의 실천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멈춰 세울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신문은 “우리의 신성한 최고 존엄, 우리 인민의 정신적 기둥을 다쳐놓은 것은 우리 인민을 우습게 여기고 농락한 것”이라며 “인민의 보복 열기가 어떤 것인지, 최고 존엄을 건드린 추악한 행동으로 차려질 징벌의 불벼락이 어떤 것인지 이제 적들은 똑바로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야말로 인간의 초보적인 양심과 의리마저 상실한 비열한 사람들”이라며 “세계와 민족 앞에 약속한 역사적인 선언을 파기하고 군사합의서를 휴지장으로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에 판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북남(남북)관계가 총 파산된다 해도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응당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철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군사적 행보의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날 6면 ‘정세논설’에서도 삐라를 살포한 탈북민들을 비난하고 남한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당치도 않은 구실을 내대며 인간쓰레기들이 벌여놓은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을 감싸지 말아야 하며 초래된 파국적 사태에 대한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삐라 문제를 지적하며 남북연락사무소 폐지 등을 언급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이후 연일 내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주민들도 모두 볼 수 있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리면서 내부 분위기 결속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은 이번 사태를 ‘최고 존엄’을 훼손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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