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만난 박병석 “원구성 협상 결단 못하면 내가 결정”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5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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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여야 원내대표에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며 “빠른 시일내 결단을 못내리면 의장이 결정하겠다”고 여야 합의를 강하게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갖고 “오늘 첫날인데 여러가지가 아쉽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에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한 대로 오는 8일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여당이 가져갈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의장은 “내가 양보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통을 통해 합의의 길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하는 분들은 바로 그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 본분이고 사명”이라고 여야 합의를 촉구했다.

이어 “긴박한 국내사정을 감안해 두분 원내대표가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며 “민생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위기가 심각하다.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통합당이 이날 본회의 입장 후 민주당에 항의를 표시하고 퇴장하면서 여당 몫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데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는 “여러가지로 아쉽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개인적으로는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 선출 당시 98%를 얻었기에 이번에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출발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절차상으로 (국회의장단 표결에) 참여하지 못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들은 개원 협상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는 여러 조건을 붙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고 최소한의 입장만 말씀드렸고 선택은 민주당에 달려있다 생각한다”고 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국회 운영에 있어 지금까지 수십년간 해왔던 여러 관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원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낡은 관행’ 발언을 반박했다. 또한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해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줘야 한다”고 야당을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주 원내대표는 “4년간의 국회 운영의 룰을 정하는 개원협상을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법사위 등을 둘러 이견을 재확인했다.

그러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되어 오늘 야당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원구성 협상이 법정시한에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의장님을 중심으로 해서 야당과협상해 국회가 의원들 선서로부터 출발하는 정상적인 국회 개원식이 이뤄지고 활발히 상임위 운영이 돼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그런 국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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