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문희상 “소용돌이 정치 인생 40년…의회주의자로 남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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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8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8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정계 은퇴를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이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앞으로도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는 믿음을 간직한 의회주의자로 남아있겠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제20대 국회는 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국회의장 임기 2년, 24년의 6선 국회의원 생활에 더해 정계를 은퇴하는 마지막 국회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이자, 이달 임기가 끝나는 문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본회의다. 문 의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다.

그는 “소용돌이치던 한국 정치의 테두리 안에서 40년 가까운 인생을 보냈다”며 “눈을 잠시 감으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했다.

문 의장은 소회를 밝히던 중 잠시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저의 정치인생에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제20대 국회를 함께 해준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가슴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저는 지난 2년 동안 개회식을 비롯한 여러 계기 시마다 절절한 마음으로 우리 국회와 한국 정치가 나아갈 길을 고언해 왔다”며 “좀 더 나은 의회주의의 길을 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보다 나은 한국사회로 도약하기를 염원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가 실현되기를 원했던 노정객의 충정이었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문 의장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역사는 발전해왔다. 길고 긴 세월의 중간에 잠시 퇴행은 있었어도, 종국에는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온 결과가 오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흐름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국민의 힘과 한국사회의 역량도 강화돼 어떠한 국난도 능히 극복해내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 역시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가는 징검다리에 하나의 디딤돌이 됐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이 왜 없겠나”라며 “그렇지만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의 소중한 경험이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더욱 발전하게 만들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저의 모든 역할을 내려놓고 떠나야 할 시간이다. 앞으로의 한국 정치는 새로운 구성원들과 남아있는 분들이 써 내려갈 역사”라며 “이제 저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국회를 늘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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