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정작 북한은 내부적으로 자력갱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자력갱생은 우리 당의 일관한 정치 노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이고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며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자력갱생 노선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자주적 존엄을 굳건히 지키기 위한 가장 정당한 노선”이라며 “자기 힘을 절대적으로 믿고 자기 힘을 부단히 키워나갈 때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더 높이 떨칠 수 있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쳐나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자력갱생 강조는 경제난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확산될지도 모를 사상적 이완을 경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기반으로 한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으나 강화되는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인 관광산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해외 노동자들도 본국으로 복귀한 상태다.
북한은 이 같은 어려움을 체제 수호 독려와 내부 결속으로 돌파해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도 “나라와 인민에게 있어서 자주적 존엄은 생명이며 자기 힘에 의해서만 국가의 안전을 굳건히 보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추동해나갈 수 있다”며 외세 의존이나 제재 완화 등에 목을 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우리가 아직은 남보다 뒤떨어진 것도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아울러 이 때문에 고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도 예고했다.
다만, 신문은 “과학기술인재 대군과 영웅적인 노동 계급을 비롯한 훌륭한 인민이 있고 튼튼한 자립적 토대가 있는 한 앞선 나라들의 수준을 따라잡는 것은 결코 먼 장래의 일이 아니다”라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진 속도는 비상히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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