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유시민 ‘범여권 180석’ 발언에…“섬찍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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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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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의석 180석 확보’ 발언에 대해 “섬찍한 일들을 막아야 한다. 견제의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가 여권의 핵심 인물이고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단독 과반을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 이것이 여권 핵심부의 판세 분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0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압승을 예상하고 “(민주당) 혼자서는 180석을 못한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진보의 모든 배를 합쳐 승선인원 180석을 채우면 된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180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이날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현실로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예상하고 말았다”며 “지난 3년 경제·외교·안보·탈원전 등의 실정은 묻혀버리고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관념의 틀에 갇혀 실용을 배격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를 국내 정치의 수단으로 삼고, 안보가 구멍이 뚫리는 일도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하기도 장사하기도 어려워지고 세금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법 장악·검찰 장악과 지자체 독점에 이어 의회 독점마저 실현돼 그야말로 민주주의 위기가 눈앞에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번 공천을 통해 민주당은 철저히 친문패권정당으로 확립됐다. 친문패권세력이 국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되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들이 진정한 민주주의자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가 본격화되고 각종 권력형 비리 게이트 수사는 덮어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통합당이 우려했던 대로 조국을 지키고 윤석열을 몰아내는 선거가 될 것이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기에 만들어져 권력의 칼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읍소할 수밖에 없다. 유 이사장이 야당이 질 때면 늘 하는 수법이라 비웃었지만, 우리는 그 비웃음을 무릅쓰고 읍소할 수밖에 없다”며 “섬찍한 일들을 막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통합은 했지만 혁신은 제대로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말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까지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만 한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번 총선만큼은 염치를 무릅쓰고 읍소하겠다. 제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총선에서 의회독점까지 이루어져 친문패권의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며 “견제의 힘을 야당에게 달라. 잘못된 정책을 바꿀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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