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에 결혼·전출·휴가 미룬 軍 장병들 헌신 눈길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6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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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대위, 송성근 중사 결혼식 미루고 투입
정세문 병장 휴가 반납, 장형정 소령 전출 연기
이재무 중령 6주째 코로나 위험지역 연속 근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군 의료진들이 전국 곳곳에 투입돼있다. 결혼식 등 개인에게 중요한 일들을 미루면서까지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는 인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 제2작전사령부 안병찬 대위(예방의학장교)는 이달 중순 예정된 본인 결혼식을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로 연기했다.

안 대위는 군의관으로서 자신의 직책과 임무를 고려해 양가 가족과 예비 신부를 설득해 결혼식을 연기했다. 가족은 대구·경북지역 상황에 공감하며 식 연기를 받아들였다.

안 대위는 현재 2작전사 방역대책본부에서 부대 내 코로나19 유입 예방과 군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 식별과 격리, PCR(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 검사를 위한 호흡기 검체 채취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 대위는 “장병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고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37사단 송성근 중사(훈련지원부사관)도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고 충북 오송 질병본부 증원요원으로 자원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송 중사는 입국자 추적 관리팀에 파견돼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그는 해외 입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건소 검진을 안내한다. 송 중사는 평일·휴일을 막론하고 오후 10시에 퇴근할 정도로 격무를 소화하고 있다.

송 중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이기는 날까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군대구병원 정세문 병장(의무병)은 17일 전역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휴가가 예정돼있었지만 대구시 확진환자 입원치료 지원을 위해 휴가를 반납했다.

병원 업무를 지원하는 정 병장은 “대구병원의 일원으로서 대구시 확진환자 입원치료에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전역 전 휴가 반납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군대구병원 장형정 소령(계획운영과장)은 지난달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군대구병원 행정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전출을 연기했다.

장 소령은 “국군대구병원이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 이재무 중령(기획조정과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지원이 필요한 현장에 자원해 나가는 등 6주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령은 지난달 초부터 광주 21세기병원, 이천 국방어학원, 대구·경북지역 군 의료지원 현장 등에서 유관기관, 민간병원과 협력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령은 “앞으로도 군 의료지원이 필요한 곳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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