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역 20% 교체 공식화…컷오프 수순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7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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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신창현 의원(경기 과천·의왕)을 첫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본격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4·15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의 20% 정도 교체될 것이라 본다”고 못박았다. 현역 컷오프의 구체적 규모를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129명 중 20%인 26명을 공천하지 않고 새 얼굴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16명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10명 정도가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질서 있는 혁신 공천이 우리 정당이 가야 할 길”이라면서 현역의원 20% 교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물갈이 예상은 있었으나, 당 대표가 이를 지도부 회의에서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하위 20% 의원들이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자,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공천 혁신을 언론에서는 물갈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더구나 특정 지역 의원을 몰아내는 것은 혁신이 아닌 구태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첫 컷오프 대상이 된 신창현 의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저녁 경기 과천·의왕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전략공관위에 요청하면서 이 지역 현역인 신창현 의원을 사실상 공천배제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과적으로 현역의원 20% 정도가 교체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동안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도 있고 경선 과정에서 (탈락해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가 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하는 것이고, 그 정도면 적지 않은 교체가 이뤄진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7∼8군데에서 (이의 신청을) 했으나 재심위원회에서 이미 모두 기각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신 의원을 시작으로 전략지역 지정을 통한 컷오프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역의원 지역구 가운데 단수신청 지역이어서 추가공모를 진행하는 곳은 전략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낮다. 이근형 위원장은 “추가공모의 경우 전략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략지역 후보 선정 논의에 들어간다. 이근형 위원장은 “지금 전략공천 지역이 많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해당 전략지역 투입 후보가) 이번 주 안에 일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현역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을 토대로 경선 대진표를 짜고 있다.

단수신청 지역이 아닌데도 아직 경선 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곳은 서울 광진갑(전혜숙), 동대문을(민병두), 노원갑(고용진), 마포갑(노웅래), 금천(이훈), 동작갑(김병기), 강남을(전현희), 송파병(남인순), 경기 안양 동안을(이재정) 등 총 18곳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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