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종 코로나에 ‘우한’ 명명 금지 WHO 권고 강조…中 신경쓴 듯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0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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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예방소독 사업을 강도높게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버스를 소독하고 있는 신의주시위생방역소 일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예방소독 사업을 강도높게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버스를 소독하고 있는 신의주시위생방역소 일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이 병의 발원지인 ‘우한’과 연결 짓는 것은 ‘오명’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이 이 같은 점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우애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국제면을 주로 다루는 6면 기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가 7일 기술 설명회를 열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 것을 요구했다”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를 ‘우한폐렴’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WHO에서는 이번 질병 명칭을 임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정했다. WHO는 새로 발생하는 질병 명칭에 지역이나 사람 이름 등은 포함시키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 지역이나 인종에 대한 차별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신문도 이 같은 점을 적극 강조했다. 신문은 “WHO는 질병에 개별적인 지명을 붙여 부르는 것은 불쾌하고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중지돼야 한다고 하면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WHO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최종 명칭이 바이러스 분류에 관한 국제위원회에서 최종 결정 중에 있으므로 국제 질병 분류에 따라 붙여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WHO 권고사항 강조는 중국과의 관계가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신종 코로나 발생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시진핑 중국 주석에 위로 서한을 보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을 혈육이라고 표현하며 우애를 강조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고 대북제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북한은 위로 서한과 함께 이례적으로 지원금까지 보냈는데 이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항공편 중단하는 등 국경을 폐쇄한 것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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