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간부들에게 철저한 ‘분업’ 당부…충성심·애국심 강요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8시 06분


코멘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중평남새온실농장 양묘장, 사회주의 농촌문화주택건설을 올해 주요 건설 성과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중평남새온실농장 양묘장, 사회주의 농촌문화주택건설을 올해 주요 건설 성과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북한이 연말을 맞아 가시적인 경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동당 간부들에게 철저한 ‘분공’(분업)을 강조했다. 충성심과 애국심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내부적인 결속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4면 특집기사 ‘당적분공조직과 대중운동의 성과’를 통해 “대중운동을 힘 있게 벌이는데서 당원들의 역할은 자못 중요하다”라면서 “당적분공 수행과정을 통해 당원들의 열의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그들이 분발해 농장원들의 심장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대중운동의 불길을 지펴 올리자”라고 보도했다.

신문이 언급한 대중운동은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이다. 노동당이 제창하는 이 운동은 사회주의 승리와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위한 운동으로, 사상·문화 혁명으로 사람을 개조하고 기술 혁명으로 자연을 개조한다는 것을 뜻한다.

신문은 철저한 분업의 성공 사례로 평양 형제산구역에 있는 ‘형산남새전문협동농장’의 사례를 언급했다. 분업할 때 농장원의 성격과 취미, 경력과 살림 형편, 나이·육체적 능력 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고려해 성과를 창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형산남새전문협동농장은 당세포 위원장(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이 분공조직사업에 큰 힘을 넣도록 했다”면서 “당원들의 정치사상적 수준과 준비 정도, 심리에 알맞게 분공조직을 해 한 분조당세포의 분공조직사업에서 편향이 나타났을 때 부문당위원장이 이곳 당세포당원들의 분공수행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이해)하는 과정에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을 포착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업의 결과는 좋았고 작업반 농장원들의 사상의식 수준이 비상히 높아졌고 농업 생산에서도 좋은 성과들이 이룩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단위의 경험은 당원들에게 당적분공을 주고 수행해 나가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대중의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사업이 곧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을 힘 있게 벌여나가는데 추동력으로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사는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분업을 통한 사상운동을 강조하며 충성심과 애국심을 강요하는 모양새로 읽힌다. 이를 통해 충성심과 애국심을 고취해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내부 결속까지 꾀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신문은 연말을 맞아 당 간부들에게 경제적인 성과를 재촉하는 기사를 연이어 게재하고 있다. 지난 28일 신문은 ‘왕성한 일 욕심은 당에 충실한 일꾼의 징표’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심장을 불태우는 일꾼만이 영도자와 뜻과 발걸음을 함께 하는 참된 혁명전사가 될 수 있다”라며 간부들에게 ‘일 욕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