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악천후에도 30cm 물체까지…北 샅샅이 훑는 美무인정찰기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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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강도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11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전날 조인트스타스(E-8C) 지상 감시정찰기에 이어 현존 최강의 무인정찰기까지 대북 감시에 투입한 것이다.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엔진시험 이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거점인 산음동 연구단지 등을 밀착 추적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호크 1대가 서울 등 수도권 남쪽 약 15.8km 상공에서 휴전선 방향으로 북상했다. 휴전선을 따라 동서를 비행하면서 북한군의 이동식 발사대(TEL) 배치 상황과 ICBM 도발 징후 등을 집중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최대 40여 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야간·악천후에도 지상의 30c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서울시의 10배에 해당하는 구역을 24시간 내 샅샅이 훑어서 관련 동향을 위성망으로 미군 지휘부에 실시간 전송한다. 우리 군도 북한 핵·미사일 대응 차원에서 2014년 4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달 중 2대, 다음달 2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글로벌호크는 정찰위성과 맞먹는 최첨단 정찰자산으로 통상 비행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를 노출시킨 것은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동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 공군의 미사일 감시 정찰기인 리벳조인트(RC-135W) 1대도 서울 등 수도권 상공으로 날아와 대북 감시에 가세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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