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철 靑비서관 “고인에 수사정보 집요하게 요구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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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5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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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청와대 제공) 2019.8.23/뉴스1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청와대 제공) 2019.8.23/뉴스1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5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고인이 된 전직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검찰 수사관)에게 이 비서관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실과 다른 허구적 주장을 제보라는 이름을 달아 유포하면서 고인의 비극적 선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곽 의원에게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입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지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민정수석실 인사가 언론에 별도 입장문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날(4일) 검찰이 유 전 부시장 사건(청와대 감찰무마 의혹)을 두고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만큼 청와대 내 모든 실(室)이 관련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한국당 친문(親문재인) 게이트 진상조사위원장인 곽 의원은 고인이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유 전 부시장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동부지검 6부로 복귀한 뒤, 동료들을 만났을 때 ‘이 비서관이 집요하게 유재수 수사 정보를 캐물어서 괴롭다’며 펑펑 울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비서관은 “곽 의원은 저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여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설혹 근거가 약하더라도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에 그간 어떤 억측도 감내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은 고인의 부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매우 저열한 행위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선 것이다. 본인의 모습이 과연 우리 정치가 지향하는 바에 부합하는 것인지 성찰해 보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오늘 곽 의원의 주장을 포함해 향후 고인의 비극적 사태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단호히 밝혀둔다”며 “고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저 또한 매우 충격을 받았다. 고인이 편안하게 안식하시고 유가족들께서 평안하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다음은 이 비서관이 기자들에게 보내온 입장문 전문.


1. 민정비서관 이광철입니다. 오늘 곽상도 의원은 모 언론을 통하여 제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다 돌아가신 고인에게 ‘유재수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2. 단연코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허구적 주장을 제보라는 이름을 달아 유포하면서 고인의 비극적 선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곽상도 의원에 심히 유감을 표명합니다.

3. 곽상도 의원은 저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여러 의혹을 제기한바 있습니다. 설혹 근거가 약하더라도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에 그간 어떤 억측도 감내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고인의 부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매우 저열한 행위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본인의 모습이 과연 우리 정치가 지향하는 바에 부합하는 것인지 성찰해 보시기를 감히 당부드립니다.

4. 오늘 곽상도 의원의 주장을 포함하여 향후 고인의 비극적 사태를 이용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단호히 밝혀둡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저 또한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인이 편안하게 안식하시고 유가족들께서 평안하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2019년 12월 5일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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