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군사 합의 위반 후 美 정찰기 연일 한반도 출격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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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EP-3E 에리스 신호정보수집 정찰기 오늘 등장
미 공군 지상작전 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즈 역시 출격
미 공군 특수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 전날 항행 식별
일부러 위치발신장치 가동하며 북한에 경고메시지 전달

북한이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9·19 남북 군사 합의를 위반한 후 미군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로 출격하고 있다. 북한에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찰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Spots)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 해군 EP-3E 에리스 신호정보수집 정찰기가 한반도 7㎞ 상공을 운항했다.

EP-3E 에리스는 함대 신호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 통신을 실시하며 영상을 전송한다. 이 기종은 주변국 전파·통신과 전투기·지상 레이더·함정의 전파 신호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 공군 지상작전 관제기인 E-8C 조인트스타즈(콜사인 RONIN33)가 한반도 상공 9.7㎞ 상공에서 식별됐다.

조인트스타즈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로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다. 이 기종은 고도 9~12㎞ 상공에서도 북한군 해안포,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 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정밀하게 탐지한다.

전날에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됐다.

리벳조인트는 미군 전자정찰기 중 신호·전자·통신정보 등을 전문으로 수집·분석하는 항공기다. 적의 의도와 위협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게 임무로,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군 정찰기들이 한반도에 잇따라 등장한 것은 북한의 창린도 해안포 사격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정찰기들은 평소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데 일부러 위치발신장치를 가동하면서 한반도 상공을 누빈 것은 북한에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전 9주기인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도로 서해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고 이에 우리 국방부는 공식 항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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