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선기획단 첫회의가 있었는데 어땠나. ▶참석한 분들에게 앞으로 가감없이 말하겠다고 했다. 사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딱딱한 분위기가 전혀 아니더라. 물론 내 말이 다 반영되지는 않을 거란걸 알지만 최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사람들 등 민주당과 원래 인연이 있었나.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과는 아는 사이였고 정청래 전 의원은 안면은 있지만 친하진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스타크래프트를 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분이기도 하다. (정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와 공개 대결을 펼치는 등 e-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누가 나를 총선기획단에 추천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민주당에서는 황씨의 어떤 점을 보고 총선기획단에 영입했다고 하던가. ▶민주당 측으로부터 통화를 받았을 때는 어안이 벙벙해 어떻게 날 설득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다만 내가 평소에도 민주당을 좋아한다고 말해와서 활동이력을 찾아본 것 같다.
-고민은 되지 않았는가. ▶고민됐지만 유튜브로만 내 생각을 전달했을 때는 젊다는 이유로 무시를 많이 당하는 등 한계를 느꼈다. 민주당에게 개인적으로 전하고 싶은 내용도 있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합류하기로 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공정함을 외친 청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다른 분노해야 할 지점도 있을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며 납득이 안가기도 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개인에게 벌어지는 일은 ‘가족인질극’ 같더라. 조 전 장관 말고도 각종 의혹이 많이 쏟아지고 범죄행위에 가까운 잘못된 일을 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용하더라.
-그럼에도 그런 청년층까지 민주당이 끌어들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소통하고 설득하려는 시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 오프라인 소통창구가 많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풀리지 않던 오해들이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다 보면 풀리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 이명박·박정희를 존경했다는 고백도 했던데, 어떤 계기로 생각을 바꾸게 됐는지. ▶어느 순간 속았다고 생각이 되더라. 그들에 대해 찬양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고 그런 게 반복되다 보니 확증편향이 생겨버리더라. 그래서 지금 유튜브를 하며 (반대 진영으로부터) 비판받는 악플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남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않고 ‘여성우대정책’을 펼친다고 비판하는 젊은 남성층의 비판도 있다. 젠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건지. ▶우선 여성 혐오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이전에 (페미니즘이 부상할 때) 반감이 심해 주변 여성인 친구들과 싸운 적도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계속해 얘기해보고 내 주변을 돌아보면서 서서히 변해갔다. 남성들이 조용히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총선에 대비한 인재영입으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나는 방송인 김어준씨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스피커 역할로서 젊은 친구들이 정치와 사회에 관심 가질 수 있게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 현실 정치하고 싶은 생각은 정말 아예 없다. 이 부분을 꼭 강조해달라. (웃음) -민주당이 당내 ‘쇄신론’을 다루는 모습은 어떻게 보고 있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본다. 어쨌든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이해찬 대표께서 당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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