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정수 합의? 심상정, 오늘까지 사과 안하면 법적조치”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30일 14시 55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한국당이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심 대표는) 제가 의석수 확대를 합의해줬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심 대표는 본인이 한 말을 뒤집고 의석수 확대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말을 뒤집는 게 창피했는지 갑자기 없는 합의를 운운한다. 벌써 두 번째”라며 “정치인으로 도를 넘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27/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27/뉴스1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요구해온 심 대표는 한국당 역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법 협상과 관련해 “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한다는 전제하에서 의원정수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은 오래된 논의”라며 “앞으로 최종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원 정수 확대 문제는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 날인 28일 당 상무위원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고 예산 동결을 전제로 국회의원 정수 10% 이내의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이 (지난해 12월 5당 원내대표가 이룬) 당시의 합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심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선거제 개혁 합의문을 읽어보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했지 그런(의원 정수를 확대하자는) 게 아니다. 없는 합의를 있다고 하지말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63.3%는 현재 300명 국회의원 정수에 대해 ‘많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현 300명이 ‘적정하다’는 의견은 22.7%, ‘적은 편’이라는 응답은 9.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로 지난 28일 전국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53%포인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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