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LIG넥스원과 315억 규모 체계개발 마무리
장비 안전성과 성능 월등히 향상 노후 레이더 대체
레이돔 형상 적용 기상악화에도 '임무수행 이상무'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이나 항공기를 감시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신형 감시레이더가 실전 배치됐다.
방위사업청은 LIG넥스원㈜과 315억원 규모로 체계개발을 시작한 ‘해상감시레이더-II’(GPS-200K)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지난 9월부터 군에 전력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상감시레이더-II는 주요 해안과 도서지역에 배치돼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 항공기 등을 탐지한다. 해군전술C4I체계, 항만감시체계 등과 연동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탐지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해상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군이 기존에 운용한 해상감시레이더(GPS-100)는 지난 1983년 최초 도입해 수명주기(20년)를 훌쩍 넘겼다. 기술과 장비 노후화로 표적 식별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장시간 운용을 위한 안정적인 군수지원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6월 동해 삼척항 북한 목선 경계실패 때는 노후 레이더에 대한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번에 전력화 한 신형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를 운용하며 확인된 보완 사항이나 필요 기능 등 해군의 운용 노하우를 설계에 대폭 반영해 종전에 비해 장비의 안정성과 성능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사청은 “특히 신형 레이더는 방위와 거리 등의 분석 능력이 뛰어나 기존 레이더에 비해 인접한 표적을 분리,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등 탐지 능력과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악화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레이더 안테나 외부에 보호덮개를 씌운 레이돔 형상을 적용하고, 전파 방사 방식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고, 크기와 전력소모량을 줄여 내구성과 안전성도 높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신형 해상감시레이더는 고출력 송신단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개발 성공으로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해군의 조기경보 수행 능력 강화와 해외 수출을 통한 방위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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