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국민들 광장 나선 건 대통령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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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카오스’두달]한국당 “광화문 목소리 듣기나 했나”
유승민 “대통령이 국론분열 앞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7/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서초동 집회를 두고 “국론 분열은 아니다” “검찰 개혁이 시급하다”고 한 것에 대해 보수야당에서는 ‘문이독경(文耳讀經)’ ‘지도자이길 포기했다’ 등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의 한 중소기업에서 현장 행보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저항하고 고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하나로 모이고 있는 국민의 뜻은 (문 대통령의 말처럼) 검찰 개혁이 아니라 조국 파면”이라며 “문 대통령이 광화문 앞길을 가득 메운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는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직접 의사 표현을 하게 만든 것은 민의를 외면하고 있는 문 대통령 본인 때문”이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조국 일가의 불법·부정·비리·반칙·위선을 비호하는 홍위병들의 집회를 대통령이 나서서 선동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고, 지도자이기를 포기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조국 장관 때문에 나라가 파탄 직전인데 나 홀로 한가한 대통령”이라며 “위선 조국 일가의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장관에 임명한 문 대통령은 자신이 대립과 분열의 원흉이라는 사실을 모르나”라고 했다. 이어 “문이독경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 다수가 조국 사퇴를 외치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그래서 조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최고야 기자

#문재인 대통령#촛불집회#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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