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대변인 줄줄이 사퇴…당권파도 이탈 기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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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출신 이종철 이어 청년대변인들 자진 사퇴
손 대표 임명한 문병호도 이탈 기류…"최고위 불참"

바른미래당 대변인들이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공식 회의에 불참하기로 의사를 굳혔다. 비당권파가 독자 세력화에 나서며 분당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손 대표가 더욱 고립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의 김홍균·김현동 청년대변인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바른토론배틀 시즌2’에서 우승한 이후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김홍균 청년대변인은 “당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찌 청년대변인이란 직책으로 청년들과 호흡하겠는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동 청년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의 청년정치는 실패했고 손 대표의 청년정치는 더 실패했다”라며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무당층은 늘어가는데 바른미래당 지지를 거부한다. 20대 대상 대선 지지율 상위권에 항상 자리하는 전 당대표와 그 사람을 일컬어 당에서 나가라하는 현직 당대표, 과연 누구 때문인지는 너무도 자명하다”라고 했다.

전날에는 바른정당 출신 이종철 대변인이 스스로 물러났다. 이 대변인은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안타깝게도 오늘의 바른미래당은 국민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고 누군가는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며 “저라도 책임을 지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당분간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분당이 현실화될 경우 거취에 고심 중이다. 안철수 전 의원이 유승민계와 손잡고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동참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손학규-유승민-안철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비당권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가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했을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합이 시급한 과제인 시점에 징계가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이명했던 문 최고위원마저 손 대표에 등을 돌리면 손 대표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위 구성원인 당권파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중 손 대표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최고위에 참석하는 구성원은 채이배 정책위의장 정도다.

한편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이날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지며 독자 세력화에 속도를 냈다. 간담회에서는 상당수가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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