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조국연대’ 놓고 깊어지는 바른미래 내홍…퇴진파 “중대결단 내릴수도”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8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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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4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4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반조국연대’로 보수통합을 추진하자 오히려 바른미래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반조국연대’에 대해 당 분열을 가속화하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고, 퇴진파는 이같이 비판하는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태를 기회로 보수연합을 꾀하는 것은 한국 정치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당을 분열시키고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일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금 바른미래당 상황은 물이 들어왔는데 노로 물을 젓진 않고 서로 노로 때리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권 싸움은 희망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고, 지리멸렬한 이전투구에 불과하다”고 퇴진파를 비판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퇴진파 의원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당과의 통합은 절대 불가하다고 한다면 전향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묻지마식’ 당 대표 퇴진 주장을 거두고 대동단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면 퇴진파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돼 있는 상태”라며 손 대표가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를 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이다. (사퇴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반조국연대를) 당 대 당 통합이나 또 다른 연대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조국 사태는 보수·진보 이념의 가치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아젠다가 되는 공정·정의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퇴진파인 정병국 의원도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사퇴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며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에 바른미래당이 결연히 참전할 수 있도록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가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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