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사람이 더 가지는 세상”…‘조국 고향’ 부산민심 ‘부글부글’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9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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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9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장관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9.9/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이 9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장관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9.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장관을 임명하자 조 장관의 고향인 부산 민심도 시끄럽다.

전통적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조 장관 임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이보다는 임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부산은 조 장관의 고향이다. 여기에 조 장관 자녀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 장학금을 6차례나 받고, 당시 장학금을 지급한 교수가 부산의료원장에 부임하는 등 부산은 조 장관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박모씨(33)는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 가운데 불법이 확인된 것이 없고, 기소된 사람도 조 장관이 아닌 아내”라며 “이번 결정을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 이모씨(33) 역시 “검찰개혁 등 문 대통령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측근 인사가 장관에 앉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청문과정도 시끄러웠을 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더 많았다. 부경대를 졸업했다는 유모씨(25)는 “이 사안을 놓고 여야가 바뀌었을 경우 민주당이 어떤 태도로 나왔을 지 궁금하다”며 “인지부조화가 왔는지는 몰라도 불과 몇년 전과 비교해보면 민주당의 태세전환이 아주 빠르다”고 힐난했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조국 장관을 포함해 22명이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없이 임명됐다고 했다. 민정수석 당시부터 업무를 제대로 못하고 결국 그 혜택을 본인이 보고 있다”고 조 장관을 직격했다.

대학생 이모씨(22)는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단이 났음에도 장관으로 임명됐다. 앞으로 인사청문회 당일 의자에 앉아서 쉬기만 해도 장관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다.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박모씨(30)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을 두고는 ‘국정농단 방조죄’라고 해놓고 조국 장관은 다 몰랐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정당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는 박모씨(29)는 “상식선에서 일반인들한테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조국 장관에게서는 몇 개씩 겹쳐서 일어났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저런 식으로 다 빠져나가면 가진 사람만 더 가지는 세상이 될 것 아니겠느냐”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2차례 촛불을 든 부산대 학생들은 이날 다시 촛불을 들기로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명분을 잃은 정부”, “공정을 잃은 정부” 등 문재인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PK지역 성인 72명(전국 503)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5차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PK에서 반대 65.8%, 찬성 30.5%를 각각 기록하며 반대여론이 2배 이상 높았다.

전국조사에서 찬성 45%, 반대 51.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반대 여론이 훨씬 높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률은 6.5%.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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