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 정권 몰락해도 좋다면 임명해라…추석 연휴 총력투쟁”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9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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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엄중…연휴 즐길 여유 없다"
"조국은 개혁 주역 아닌 개혁대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 보고를 받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이 분노해야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사법질서를 농단한 조국에게 화를 내야 한다”고 쏘아 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대통령부터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청와대, 여당, 정부가 모두 나서서 검찰 물어뜯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새로운 의혹이 앞선 의혹들을 덮고, 또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으면서 과연 진실이 하나라도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 됐다”며 “국민들께서는 조국에 대해서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계신데도 문 대통령과 이 정권 사람들은 전혀 민심과 동떨어진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은 조국의 부인 정경심 교수 기소에 대해서 ‘정치검찰’이라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런 행태야 말로 검찰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리고 정치검찰로 만드는 악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조국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혼란과 갈등에 빠져 있는데 끝끝내 임명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단순한 대통령의 고집이라고만 볼 수 있나. ‘대통령과 조국이 말 못할 무슨 특수 관계라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국민은 조국을 개혁의 주역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과 이 정권 사람들만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이어 “현재 조국 일가는 물론 본인까지도 수사 대상이 돼있다”며 “핵심 혐의자인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부당한 수사 외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문(文) 정권이 검찰 수사를 계속 훼방하고 대통령이 끝내 임명을 강행한다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불법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정권이 몰락해도 좋다면 조국 임명을 감행하시라”며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잠시 짓밟을 수는 있어도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문 대통령이 즉각 조국 지명을 철회하고 직접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만이 국민의 분노를 해소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립암센터의 파업 돌입과 관련, “국립암센터는 개원 이후 18년 동안 한 번도 파업이 없었다”며 “그런데 작년에 민노총 산하 강성노조가 출범하자마자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악성 파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KTX와 SRT 승무원들이 처음으로 동시 파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 역시 민노총 산하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결국 민노총에 끌려 다니는 문 정권의 노동정책이 이 모든 혼란의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다. 강성 귀족노조를 편드는 이 정권의 노동정책 때문에 국민 생명과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은 자격이 없는 후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뜻에 반해서 대통령께서 조국을 장관으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우리 당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이 정부의 잘못된 장관임명에 대해서 반드시 철회할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체적인 투쟁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투쟁할 수 있는 수단들이 많다”며 “국민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반드시 잘못된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모든 투쟁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특검, 국정조사, 해임건의안 발의, 장외투쟁 등이 비중 있게 거론된다.

황 대표는 추석 연휴기간 장외집회 개최 여부에 대해 “국정이 엄중하다. 특히 법무부장관은 엄중한 자리다. 역량이 안 되는 거짓말쟁이, 위선 장관이 세워진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우리에게 연휴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연휴 기간에도 잘못된 결정을 한다면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고 중앙에서도 또 각 지역에서도 이 정부 폭정을 막아내기 위한 총력투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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