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연구원 한일갈등 보고서 파문…지나친 확대해석”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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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총선에 긍정적 영향' 보고서 與 의원 일괄 발송
홍익표 "자체 여론조사 아냐…기존 조사 내용 해석에 불과"
"한일갈등을 당리당략으로 이용한 듯한 표현은 부적절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당내 의원들에게 보낸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1일 “너무 확대해석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민주연구원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게 아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라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정기조사한 내용이고 이를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며 “사실 내용을 보면 아무 내용이 없다. 이걸 너무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연구보고서를 의원들한테 보낼 정도로 대단한 보고서도 아닌 너무 수준 이하의 보고서라고 본다”면서 “굉장히 중요한 외교 안보 이슈를 마치 당리당략처럼 이용하는 것처럼 비춰지게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사후적 해석을 한 것”이라며 “이것을 가지고 우리가 전략적으로 조직적으로 뭔가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 양정철 민구연구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양 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서 해명했고 이해찬 당대표도 총선과 관련된 내용은 좀 더 주의 있게 협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주의를 취했기 때문에 일단락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여당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메시지부터 고위당정협의, 정부 측의 관련된 조치, 대응 방안 등이 체계적으로 발표될 수 있도록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를 대외비로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보고서에는 KSOI 조사 결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여야 대응방식의 차이가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78.6%로 절대 다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춰 볼 때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됐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로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당 싱크탱크가 이를 긍정적이라고 분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구연구원은 31일 입장 자료를 내고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당내 의원들에게 발송한 한일 갈등 관련 여론조사 보고서는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고 해명했다.

양 원장도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명 자료를) 발표한 게 전부”라며 “그 맥락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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