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31일 ARF 참석차 방콕행…“日규제 부당함 알릴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31일 10시 17분


코멘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 © News1
아세안지역안보보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일본 수출 규제의 부당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규제조치가 부당함을 분명히 지적하고 이런 조치가 중단돼야 한다는 걸 분명히, 일본에 대해서는 물론 ARF에 참석하는 여러 외교 장관들, 국제사회에 대해서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RF 계기 한일 양자회담 및 한미일 3자 외교 장관 회담 개최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ARF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을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표현하면서 “두 나라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두 나라 각각에 좋은 지점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은 미국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31일 오후에는 미얀마, 라오스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실시하며 외교 행보를 시작한다. 강 장관은 이튿날인 1일 오전에도 양자 회담 일정을 이어간 뒤 같은날 오후 4시 열리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자 외교전에 돌입한다.

2일에는 오전부터 아세안+3(한중일)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3일 오전 열리는 메콩유역 5개국과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포함 3박 4일 동안 총 5개 다자회의와 8개 양자회의에 참석함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격인 ARF외교장관회의는 통상적으로 아세안 외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유럽연합(EU) 등 총 27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 포괄적인 국제 정세 및 안보 의제가 다룬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안보 다자회의체라는 점에서 해마다 북핵 문제가 중요 이슈로 다뤄져 의장성명에 언급되는 표현 수위 등을 놓고 격론이 이어지다 성명 발표가 계속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리 외무상의 불참 통보로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더불어 일본 수출규제 조치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으로 초점이 옮겨간 상황이다. 2일로 예상되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각의 결정을 앞두고 다자무대에서 한일간 공방전이 재현될 여지가 있다.

강 장관은 동아시아 번영을 가져온 자유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철회를 촉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ARF의장 성명 등 5개 다자회의 결과물에 자유무역과 관련한 우리 입장을 담겠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한 미국, 중국과 러시아 등 3강의 태도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한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자국 안보 문제와 결부 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미·중·러·일 등이 모두 참가하는 안보협의체인 ARF와 한미일 3자간 외교장관회의 및 북핵수석대표간 협의에서 최근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입 문제가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북한의 행동이 결코 지금의 군사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이 상황에서 그런 모멘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또 중단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서울·방콕=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