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조국 “촛불 부응위해 직진… 소기의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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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야유 보낸 야당-언론 존중… 국민에 심려 끼친건 제 불민함 탓”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2년 2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났다.

조 전 수석은 26일 퇴임사에서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적폐청산과 반부패 개혁 등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조 전 수석은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했다. 각종 인사검증 실패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등의 갈등 국면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과 일부 언론을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을 감안한 얘기다. 조 전 수석은 떠나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자신의 캐리커처 스티커를 붙인 소형 과일 박스(사진)를 돌렸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문재인 정부#조국 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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