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민정수석 김조원, 시민사회 김거성, 일자리 황덕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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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盧정부때 文대통령과 호흡
김거성, 노영민과 학생운동 ‘동지’
황덕순, 노동전문가… 靑직책 3번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수석급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일자리수석비서관에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승진 발탁했다.

이번 인사 발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춘추관을 찾아 전임자와 후임자를 각각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 1월 임명된 노 실장이 언론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석 인사에는 문 대통령이나 노 실장과 인연이 깊은 인사가 중용됐다.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은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는데, 당시 상관인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재직했을 당시에도 김 수석을 당무감사원장으로 영입해 당직자 및 지역위원장들에 대한 직무감찰을 맡긴 바 있다. 2017년 대선에서는 김 수석이 문 대통령 캠프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 합류해 퇴직 관료그룹을 이끌었다.

시민단체 등에서 오래 활동한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노 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사이다. 둘은 연세대 재학 시절 유신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구국선언서를 작성해 학내에 배포한 혐의가 확정돼 투옥됐지만 2014년 재심을 통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에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입성해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거치면서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김조원 KAI 사장의 민정수석 임명과 관련해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를 거론하며 “김 수석은 해당 사고에 대해 직간접적 책임이 있다”며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만큼 민정수석의 직위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KAI가 제작하고 정비한 마린온 헬기가 지난해 7월 추락해 해병대 장병 5명이 사명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조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노무현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비검찰 출신 사정 전문 관료다. △경남 진주(62) △경남 진주고 △영남대 행정학과 △행시 22회 △미국 인디애나대 행정학 석사 △건국대 경영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감사원 사무총장 △제5대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김거성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긴급조치 위반과 5·18민주화운동 등으로 수차례 투옥된 바 있고, 1999년 시민단체인 반부패국민연대의 창립을 주도했다. △전북 익산(60) △서울 한성고 △연세대 신학과 △연세대 신학 석·박사 △국제투명성기구 이사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황덕순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입성해 줄곧 일자리 창출 관련 업무를 맡아온 원년 멤버다. △서울(54) △서울 경성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 석·박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조정실장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문재인 정부#김조원 민정수석#김거성#황덕순#청와대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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