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평창 이어 광주로…‘호남특보’서 ‘홍보특보’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3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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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당일 광주행 전격적으로 결정
22일 여자 200m 개인혼영 결승 참관 응원
23일 사상 첫 승 일군 남자 수구 경기 환호
자원봉사자들과 격려오찬…"韓 위상 올라가"
평창패럴림픽 당시 3번 숙박하며 '힘 싣기'
靑 "김 여사 나서며 자연스럽게 관심 유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현장을 찾아 응원하며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평창 패럴림픽에서 외박까지 서슴치 않으며 거의 매일 평창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아 1박2일 응원전에 돌입했다.

4·13 총선 직후 매주 호남을 방문하며 ‘반문(反文)정서’ 불식에 나섰던 ‘호남특보’에서 이제는 ‘홍보특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께서 전격적으로 당일 광주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그간 참모진들에게 현장 응원을 독려해왔고, 김 여사도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안타까워하며 당일 갑자기 바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광주를 찾은 김 여사는 경기장 분위기 띄우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 손에는 태극기 깃발을 들고, 선수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전에 오른 김서영 선수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여자 200m 개인혼영 결승전이 시작되고, 100m 지점을 3위로 통과하자 어깨를 들썩이며 경기에 집중했다. 마지막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혼신을 다하는 김 선수를 응원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김 여사의 ‘밀착’ 스킨십은 멈추지 않았다. 출전 선수 한 명 한 명 악수하고, 등을 토닥이며 격려했다. 경기를 마친 김 선수에게는 살포시 등을 두드리며 “수고했어요”라고 다독여줬다.

김 여사는 23일 오전에는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15·16위 결정전을 관람했다. 경기 시작 전 관중들과 함께 태극기 깃발을 흔들며 경기장을 달군 김 여사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등장하자 더욱 큰 소리로 환호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우리 팀이 한 골 한 골 기록하는 순간 마다 김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환호했다. 아쉽게 골을 놓쳤을 때는 탄식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 상대 팀의 골을 극적으로 막아낸 순간에는 “너무 잘한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4쿼터에서 11대 12로 뒤지던 우리나라가 종료 5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득점하자 김 여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뒷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둔 한국팀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후 응원단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문재걸(남자 평형 50m 예선), 조현주(여자 자유형 200m 예선), 김민섭(남자 접영 200m 예선), 김우민(남자 자유형 800미터 예선) 등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 일정으로 국제 대회 자원봉사자 11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위해 노력하시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한달음에 달려 왔다“며 ”국제대회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분들은 계속해서 참여한다고 들었다. 여러분들은 한국을 알리는 얼굴“이라고 말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김 여사는 ”생업이 있거나, 멀리 외국에서 오거나, 연령이 많고 적거나에 상관없이 선의를 행동으로 옮기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국제대회에서 한층 올라간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국제 대회 현장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때는 개회한 이후 거의 매일 평창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당시 김 여사는 대회 기간 세 차례나 현지에서 숙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응원에 나섰다.

당시 김 여사는 ”필요하면 뭐라도 하겠다“며 패럴림픽 기간 동안 가능한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국민적 관심이 덜한 패럴림픽 홍보에 본인이 직접 발 벗고 나서서 흥행시키겠다는 뜻이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약세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물심양면 지원한 김 여사가 이제는 영부인으로서 국제행사 알리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비인기 종목들은 흥행이 저조하다“며 ”김 여사가 직접 응원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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