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회동, 시작은 ‘화기애애’…본론은 ‘치열’·발표문은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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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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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7.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7.18/뉴스1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 다 함께 모인 여야 5당 대표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을 기다렸다. 그러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았고, 공동언론발표문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는 격론을 펼쳤다.

18일 오후 3시44분. 청와대 본관 충무전실에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곧이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황교안 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순서로 도착했다.

황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말을 건네며 활발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노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황 대표는 정 대표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을 보며 “전화통화가 가능한가 보죠? 전에는 (전화통화가) 안됐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충무전실 밖을 가리키며 “국무회의를 저 끝에서 했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2년여전 국무총리 시절을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정 실장에게 “힘드실 텐데 회춘하셨어”라고 인사를 건넸고, 정 실장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외교관 출신인 정 실장은 정 대표가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 있던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인연이 있다.

오후 4시. 문재인 대통령이 충무전실로 입장해 정 대표, 이 대표, 황 대표, 손 대표, 심 대표 순서로 악수를 했다.

오후 4시1분. 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은 사전환담 대신 곧바로 인왕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각 당 대변인과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당 대표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고 밝히며 모두발언을 짧게 마쳤다. 이후 이 대표의 발언 차례였으나 순서를 양보하면서 황 대표, 손 대표, 정 대표, 심 대표 순서로 모두발언을 한 후 이 대표가 맺음말을 했다.

이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의 일본 경제보복 관련 상황 브리핑이 있었다. 브리핑 후 약 6분간 각 당 대표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종일관 한일관계에 대해서, 무역 조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고, 그 의견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정당 대표들과의 만남을 마친 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7.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정당 대표들과의 만남을 마친 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7.18/뉴스1
회동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을 초과해 178분동안 진행됐다. 특히 공동언론발표문 채택을 위해 대변인단이 발표문을 정리했고, 이를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모두가 함께 보고 다시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는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은 “각 당의 의견을 개진했지만, 추가경정예산안 부분을 정확하게 어떻게 통과시키자는 구체적인 합의까지 이르지 못해 공동발표문에서는 명시돼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동 결과로 합의된 메시지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함께 공감했다”라며 “문 대통령님과 당 대표들 모두가 의견을 함께 해주셔서 대변인들이 공동발표문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언론발표문 조율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황 대표와 인왕실 앞 창가에서 약 1분30초간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오찬도 만찬도 아닌 관계로 청와대는 메밀차와 우엉차를 준비했고 회동이 길어지자 과일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짙은 감색 바탕에 흰색과 붉은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맸다. 이 대표는 파란색에 흰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황 대표는 붉은색 넥타이를, 손 대표는 하늘색 넥타이를, 정 대표는 에메랄드색 넥타이를 맸다. 심 대표는 검은색 바지정장에 아이보리 정장 재킷을 입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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