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눈치보는 사대근성 때문에 남북관계 또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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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5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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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북한 매체가 15일 “민족의 이익보다도 미국의 눈치부터 살피는 비굴한 사대근성 때문에 북남관계는 또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재개된 대남 비난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어리숙한 선수에 대한 민족의 의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북남관계 문제를 놓고 취하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조미(북미)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북남관계 문제들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매체는 “북남관계를 조미 관계에 복종시켜나가려는 태도는 북남관계 발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눈치 보기”라며 “한마디로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기 두렵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운명과 직결된 북남관계를 외세의 농락물로 내맡기는 행위는 문자 그대로 매국배족 행위”라며 “민족 자주의 정신, 민족자결의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 문제들이 제대로 풀려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안팎다른 언행은 불신과 대립만 고조시킬 뿐이다’는 글에서 남측 군부가 “조선반도의 긴장 격화를 초래하고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립만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특히 국방부의 내년도 예산 증액 계획과 스텔스 전투기·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 계획을 거론하며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 것을 요구하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고 실지에 있어서는 대결과 전쟁에 박차를 가하는 행위는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고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남조선 군부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의 해독적후과를 똑똑히 알고 천만부당한 군비증강 놀음과 무력증강 책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대남 비난을 재개한 배경을 두고, 대북 제재로 인해 남북 합의 이행이 쉽지 않은 만큼 남북 대화는 북미 협상 뒤로 미루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는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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