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서 살겠다’ 월북한 최인국씨 가족사는…北최고위급 ‘류미영’ 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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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7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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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북한포털)© 뉴스1
고(故)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북한포털)© 뉴스1
북한에 영구거주하겠다며 평양으로 간 최인국씨는 휴전 이후 월북한 남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 반열에 오른 인물로 평가되는 고(故) 류미영·최덕신 부부의 차남이다.

모친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은 임시정부 시절 참모총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류동열 선생의 딸이며 부친 최덕신 전 천도교 교령 역시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과 외무위원 등을 맡은 독립운동가 최동오 선생의 아들이다.

부친 최씨는 한국전쟁 때 제8사단과 11사단 사단장으로 참전한 군인으로 이후 1군단장을 지냈으며 육군중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박정희 정권 때 외무부 장관을 거쳐 서독 주재 대사를 지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을 겪으면서 1976년 류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1986년 4월 월북해 그해 9월 북한 영주권을 취득했다.

북한에서 최씨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 위원장,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 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나 1989년에 사망했다.

모친인 류미영씨는 천도교회 중앙위윈회 고문을 시작으로,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 단군민족통일협회의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0년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는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다녀가는 등 남북공동행사시 북한의 대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류씨는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지난 2016년 11월23일 95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며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영전에 조화를 보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정부도 아들 최인국씨가 모친 임종을 할 수 있도록 방북을 승인했으며, 최씨는 이후에도 2017년과 2018년 사망 1주기와 2주기 행사 참석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저는 오늘 선친들의 유해가 있는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평양에 도착했다”며 “우리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됐다”고 도착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이어 “제 나이 일흔 고개를 넘었지만 저의 인생은 이제 첫 시작이라는 각오와 결심을 안고 부모님들의 간곡한 유지대로 경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영도를 받들어 조국통일위업실현에 저의 남은 여생을 다 바치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방북을 승인한 사실은 없는 거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씨가 실제 북한에 간 사정이 어떻게 된 건지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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