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책임 묻는 김정은, 문재인보다 지도자로 더 낫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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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숙청설 거론…"문정인·강경화 사퇴, 서훈 수사"
"내년 총선 좌파 전략은 '3풍'…'북풍·금풍·관풍'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야만성·불법성 등 비인간성만 빼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내부 숙청 관련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북한은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나라구나 (싶다)”라면서도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信賞必罰)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와 핵미사일, 대미·대일 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아무도 책임을 묻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과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을 전부 저쪽처럼 처형하라고 합니까. 처형은 아니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면에서 역설적으로, 이렇게 얘기하기가 저도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지만, 책임을 묻는다는 면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낫다는 얘기다”라고 말했고 곳곳에서 ‘옳소’란 반응이 터져나왔다.

정 정책위의장은 “서 국정원장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동행한 기자와 무슨 얘기를 했겠나. 딱 두 가지 코드다”라며 “이들은 선거 전문가와 선거 기술자다. 또 한 사람은 북한 전문가다. 북한 정보와 국내 정보까지 직접 챙긴다는 정보 책임자다. 선거와 북한, 두 코드로 4시간 넘도록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가 “서 국정원장을 당장 파면해야 한다”라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에 착수해야 제대로 된,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국정원장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며 “이번 기회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도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이 모든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입법기관까지 장악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좌파 장기집권을 열려 한다, 그 전략이 3풍 전략이라고 말씀드렸다”라며 “김 위원장의 방남을 핵심으로 하는 ‘북풍’, 돈 퍼주기의 돈풍을 의미하는 ‘금풍’, 조국 민정수석이 공무원을 옥죄고 폰을 뺏어 조사하는 ‘관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국정원장의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보고 강경하게 대응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라며 “국민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안을 설명하는 노력을 한다면 3풍을 잠재울 수 있는 ‘민풍’ 일어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설령 서울에 내려와도 민풍으로 승리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묻자 “강 장관과 문 특보가 모두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저런 식으로 책임을 묻고 있는데, 우리는 착각을 하고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 식량도 퍼준다고 했다고 했다”라며 “미국까지 가서 2분짜리 정상회담을 하게 만들고 구걸 정상회담을 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며 “서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수사까지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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