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투쟁 대장정 시작… “한국당이 뭉쳐야” 시민 얘기에 눈시울 붉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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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상황과 부산 민심이 어떤지 많이 들었다. 부산 시민들의 애환이 담긴 자갈치시장에서 출발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부산에서부터 18일 동안 전국을 도는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수 십 차례 ‘부산’을 강조하면서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국당은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인 2일 부산집회를 연 데 이어, ‘대장정’도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PK(부산·울산·경남) 3일 일정으로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패스트트랙 지정 반발 투쟁을 바로 총선 예비전으로 전환시킨 듯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 대표는 자갈치시장에서 연 출정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2년, 대한민국 경제·안보가 모두 처참하게 무너지고, 국민의 삶은 도탄에 이르렀으며, 나라의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국회에서의 투쟁만으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들이 못살겠다고 울부짖고 있는데 대통령은 정책기조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면서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알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은 미사일이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우리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이런 정권을 믿고 과연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이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뭉쳐야 한다”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내자 황 대표는 “애국의 마음에서 나온 말씀이다. 부산시민들의 애국심이 느껴져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자갈치시장이 공식 휴무일이어서 시장 상인이나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황 대표를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거리가 혼잡해졌다.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잘 하이소”라고 응원했다. 황 대표는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간담회장으로 이동할 때에는 택시를 탔고, 간담회장에서 덕포시장으로 이동할 때에는 지하철을, 덕포시장에서 부녀회 간담회로 이동할 때에는 버스로 이동했다. 택시업계 간담회 사회자는 “정치하시는 분들 중 택시타고 오신 분은 황 대표가 처음인 거 같다”고 했다.

이날 황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엔 볼 수 없었던 남색 백팩에 검은색 운동화 차림이었고, “바람부는 대로 갈 것이다. 끼니때가 되면 지역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25일까지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수도권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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