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도부 퇴진 내홍 ‘폭풍전야’…결정의 시간 임박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5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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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계 ‘세 결집’… 손학규·김관영도 맞대응
김 원내대표 퇴진 불가 입장 고수할 경우 의총 소집 등 불가피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 및 현 지도부 총사퇴 및 안철수·유승민 등판을 촉구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 및 현 지도부 총사퇴 및 안철수·유승민 등판을 촉구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지도부 퇴진론으로 확산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5일 연휴를 맞아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지도부 퇴진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그동안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및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 15~16명은 김 원내대표 사퇴를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는 의원은 23명으로 만약 패스트트랙 반대파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 김 원내대표 사퇴 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바른정당 출신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들이 손 대표 등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를 요구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의 행보에 대해 ‘계파 패권주의’라고 규정하고, 이에 동참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해촉하며 정면으로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또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진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개혁보수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와 행동을 보이면 저는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다”고 한 유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한국당에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시그널(신호)”이라고 비판하는 등 노선 차이로 인한 당내 갈등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개별적인 입장을 통해 이를 반박했을 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지도부 사퇴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은 본격화되면 가뜩이나 냉랭한 당내 분위기가 더욱 얼어 붙으면서 분당 사태 등으로 번질 수도 있는 만큼 일단 최악의 사태는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김 원내대표 ‘사퇴 연판장’ 격인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해 김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이끌어 내겠다는 심산이다. 지도부 사퇴를 두고 당이 세 대결 양상으로 번져 대립하는 것은 패스트트랙 반대파들로서도 정치적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숨 고르기는 길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이 통과된 이후 일주일 넘게 시간이 흐르는 등 김 원내대표에 충분한 결단의 시간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패스트트랙 반대파들은 연휴 기간 동안 의견을 모으고 김 원내대표 등이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의원총회 소집 등 실력 행사에 나설 전망이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의원은 “이미 (김 원내대표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냐. 더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 등을 두고 거짓말을 해왔다. 이제는 사임하겠다고 하는 게 정도의 정치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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