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 UFG 대체 ‘동맹 19-2’ 연습 8월 중순 1,2부로 진행 잠정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1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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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대체하는 한미 연합 ‘동맹(Dong Maeng) 19-2’ 연습이 8월 11~20일 1,2부로 나눠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앞서 한미 양국군은 지난달 키리졸브(KR) 훈련을 대체하는 ‘동맹 19-1’ 연습을 실시한 바 있다. 동맹 연습은 한미 군 당국이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한 KR과 UFG처럼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연습(CPX)으로 진행된다.

11일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동맹 19-2’를 1부(8월 11~14일)와 2부(8월 16~20일)로 나눠 실시하는 방안을 최근 한국군에 제안했다. 휴일을 제외한 훈련 기간은 일주일가량이다. 과거 UFG 훈련 기간(2주)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에 실시한 ‘동맹 19-1’은 1, 2부를 구분하지 않고 일주일간 쭉 이어서 진행됐다. 북-미 비핵화 대화 기조를 고려해 훈련 내용도 반격 시나리오는 빼고 방어 위주로 실시됐다. 군 소식통은 “동맹 19-2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첫 단계인 한국군의 최초 작전운용 능력(IOC)을 검증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한국군의 독자적 전쟁 수행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훈련을 1, 2부로 나눠 실시해야 한다는 게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의중“이라고 말했다. 동맹 19-1 연습 때처럼 미 전략자산은 참가하지 않고, 증원병력도 최소 규모로 참여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군 안팎에선 1부(방어), 2부(반격) 시나리오로 진행됐던 KR과 UFG의 훈련 방식을 ’동맹 19-2‘에 적용해 미국 측이 한국군의 전작권 전환 수준을 철저히 따져보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대화 기류를 고려해 방어 위주로 진행된 ’동맹 19-1‘과는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미 비핵화 대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이나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비핵화 협상 경색 국면이 해소될 경우 훈련의 내용과 기간이 변화될 여지가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미측 요구대로 적극 협상에 임한다면 미국은 연합훈련의 수위를 더 낮추거나 유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육군이 텍사스 포트후드의 미 1기병사단 예하 제3기갑전투여단(약 4500여명)을 올 여름 한반도에 순환배치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부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에 배치된 1기갑사단의 3기갑전투여단과 교대하게 된다.

이번 발표로 올 초 이후 방위비분담금 갈등으로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철수설이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한(對韓) 방위비분담금 압박을 위해 미군의 순환배치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주한미군을 감축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기존 배치된 부대의 본토 복귀 후 후속 부대를 안보내면 주한미군의 병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주한미군(약2만8500여명)의 핵심인 전투여단이 사라지면 대북 억지력 유지에도 큰 차질을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2015년부터 8, 9개월마다 1개 기갑전투여단(ABCT)을 한국에 교대로 보내 미 2사단 예하 배속시켜 한반도 방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갑전투여단은 전차·장갑차·공격헬기 등 막강한 화력을 갖춘 혼성부대로 유사시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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