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성 산불상황 주시…주말 사이 文대통령 강원行 주목

“오늘 외부일정 비우고 피해상황 예의주시”
‘국민 안전’ 중요시…앞서 포항지진 현장 등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0시 20분부터 47분까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5/뉴스1

청와대가 강원도 고성 산불에 대한 진화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4일)에 이어 실시간으로 산불 상황에 대해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주말 사이 문 대통령의 산불 피해현장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은 오늘 외부일정을 모두 비우고 산불 관련 보고를 받으며 피해상황들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외부 식목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산불 사태로 인해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관계자는 이어 매일 아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심이 돼 열리는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이날은 “산불에 대한 논의가 가장 중요하게 됐다”며 “현황을 파악하고 즉각 조치해야하는 사항들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11시15분 관계부처에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산불에)총력 대응하라”고 긴급지시한 후, 5일 0시20분에는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산불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안전관리본부와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받고 선제적 대응을 당부하는 동시에 소방관 등의 안전사고에도 유의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측과 협의해 진화작업을 벌이라”고 주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산불 상황과 관련 “문 대통령께 국가 재난사태 선포를 건의드렸다”고 밝혔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9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불과 관련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새벽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강원도 산불 현장으로 향했고 이 총리도 이날 회의를 마친 후 피해현장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도 추후 현장에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24일에 경북 포항 지진 피해 현장, 같은 해 12월22일에는 충북 제천 화재참사 현장, 2018년 1월27일에는 경남 밀양 화재참사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장 사건이 터졌을 땐 대통령이 현장을 찾는 게 현장수습에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