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석’ 넘어선 PK민심 가늠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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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창원성산-통영고성 보궐선거

“우리당 후보에 한표를” 양손 들고 호소하는 여야대표 4·3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양문석 경남 통영-고성 후보, 이해찬 대표(왼쪽 사진 왼쪽부터)가 경남 통영시 중앙동의 한 거리에서 양손으로 엄지를 들어 보이며 
유세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통영-고성 후보, 황교안 대표, 캠프 관계자(오른쪽 사진 오른쪽부터)도 통영 중앙시장 
인근에서 양손을 번쩍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영=뉴스1
“우리당 후보에 한표를” 양손 들고 호소하는 여야대표 4·3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양문석 경남 통영-고성 후보, 이해찬 대표(왼쪽 사진 왼쪽부터)가 경남 통영시 중앙동의 한 거리에서 양손으로 엄지를 들어 보이며 유세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통영-고성 후보, 황교안 대표, 캠프 관계자(오른쪽 사진 오른쪽부터)도 통영 중앙시장 인근에서 양손을 번쩍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영=뉴스1
4·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 지도부는 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 집결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이번 보선은 두 군데에 불과하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은 편이다. 특히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선거로도 평가된다.

여권으로선 특히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통영-고성 지역의 승리가 절실하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뚜렷한 국정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비다. 정치 입문 40여 일 만에 당권을 쥔 황교안 대표의 선거 데뷔전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상대적 열세로 분류되던 창원성산을 포함한 2곳 모두에서 승리한다면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강하게 앞세워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이처럼 단순히 국회의원 ‘2석’ 이상의 의미가 담긴 선거 승리를 위해 여야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통영-고성 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돈 선거’ 논란을 상기시켰다. 이 대표는 “(매수 시도자가) 정 후보의 회계책임자라면 (정 후보는) 당선 무효가 되는데 당선되자마자 법원으로 매일같이 출퇴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경제심판론’과 원전 관련 기업 밀집 지역인 창원성산의 ‘탈원전 반대’ 정서를 앞세워 맞섰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탈원전이냐, 원전 지킴이냐’, ‘정치꾼의 이념이냐, 내 삶이냐’ 물음에 답을 요구하는 선거다. 고집불통 정부를 고쳐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경제 실정과 안보 실패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막판까지 터지는 돌발 변수가 어디로 튈지도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장 유세’ 논란이 대표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한국당의 축구 경기장 유세 논란과 관련해 이날 경남FC에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황 대표는 “송구스럽다. 제재가 재고되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일 안방 팀 창원 LG의 농구 경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이정미 대표와 함께 ‘5 여영국’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하고 응원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공명선거 협조 요청문을 보냈다. 창원성산의 5당 후보가 지난달 16일 내셔널리그 창원시청과 대전코레일 간 창원 경기에서 정당, 후보 이름,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고 관중에게 명함을 돌린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선관위는 “당시 경기가 무료 입장이었고 공개된 장소이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 노회찬 의원을 향해 “돈 받고 목숨을 끊은 분”이라고 한 것도 막판 변수다. 이정미 대표는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자 테러”라고 비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최고야 기자
#국회#pk#창원성산#통영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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