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날선 공격에 박영선 맞대응 …‘언주야, 이게 정치야’ 확장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27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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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날선 공격에 박영선 맞대응 …‘언주야, 이게 정치야’ 확장판? /국회방송 캡처.
이언주 날선 공격에 박영선 맞대응 …‘언주야, 이게 정치야’ 확장판? /국회방송 캡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야당 의원들은 미제출 자료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자의 ‘태클’에 호되게 당한 기억이 여러 번 있는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의원 출신 후보자 봐주기’란 기대하지 말라는 듯 거세게 몰아 붙였다. 특히 한 때 한솥밥을 먹던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의 신경전이 백미였다.

이언주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가)‘내로남불’ 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일관성, 정직성 검증인데, 씀씀이 관련해 전반적으로 알고 싶다”며 “과거 후보자가 조윤선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그런(씀씀이 관련) 훌륭한 질의를 하신 적 있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저희 보좌관이 박영선 의원실까지 찾아갔지만 자료가 오지 않았다. (박 후보자가) 발의한 중소기업 관련 법안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 받지 못했다. 도대체 이해 할 수가 없다”며 “열흘 전에 요청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조금 전에 받았다. 이건 그야말로 무시하거나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의원님들께서 모두 2252건의 자료를 요구하셨다. 그중에서 제가 자료 제출을 안 한 것이 145건”이라며 “그 가운데 이언주 의원이 지적한 정책자료 왜 안했냐면 인사청문팀에서 보낸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있어서 세 번 보냈는데 못 받으셨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주소를 알았다고 한다. 이건 대신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전 장관과 관련해선 “그건 사실관계가 다르다. 당시 조 전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스스로 1년 생활비를 7억5000만 원 썼다고 했는데, 남편의 김앤장 비자금이 월급에 얹혀있는 거다 라고 해서 씀씀이 문제가 제기 돼 검증한 것”이라며 “저희 부부가 얼마 벌어 얼마 썼는가 하는 문제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는 적극 대응을 택했고, 이런 태도에 이 의원은 “우리가 후보자에게 청문회를 당하는 거냐”며 태도가 잘못 지적했다.

박 후보자와 이 의원은 한때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문(비 문재인) 의원으로 보조를 맞췄다. 이 의원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박 후보자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며 당 내 입지를 강화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눈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안 후보의 낙선으로 실리도 명분도 잃은 이 의원은 박 후보자와 극적으로 대비되며 온라인에서 ‘언주야, 이게 정치야’라는 게시물 등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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