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靑 경호부장, 하태경에 반박 “기관단총은 가방에? 무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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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5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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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방문 당시 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점퍼 속에 있던 기관단총에 오른손을 댄 채 총의 일부를 노출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방문 당시 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점퍼 속에 있던 기관단총에 오른손을 댄 채 총의 일부를 노출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청와대 경호부장을 지낸 유형창 경남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경호하던 청와대 경호원 기관단총 논란에 대해 "기관단총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운용하는 것이 경호의 기본적인 형태다"라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꺼내들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 교수는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무장테러 상황에서만 가방에서 기관단총을 꺼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건 경호를 너무 모르고 무지한 상태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호 정보 상황 분석에 따라서 경호책임자는 다양한 경호 활동기법을 지시하고 그것에 따라서 운용한다. 그게 보통 경호의 기본 수칙이다. 그래서 다변화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기관단총을 뺀다기보다는 품속에 넣고, 운용의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지 그것이 어떻게 사진에 나오다 보니까 이러한 지금 시야화되는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 이게 이렇게 섣불리 판단하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는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행사장이라면 하 최고위원 말이 맞다. 그러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유 교수는 청와대 해명이 맞는 설명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경호 환경에는 한 번도 동일한 사항, 동일한 환경이 제시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그때 환경에 따라서 가변성이 있고, 거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러한 형태는 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경호실의 그러한 해명은 거의 맞다고 본다. 단지 이것이 사진에 보이고 사진을 찍혔다 보니까 그렇지, 이것은 우리가 언제든지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는 일반화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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