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민주 제명→바른미래 입당…손학규 “‘박범계게이트’ 좌시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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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4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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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금품요구 의혹 등을 폭로해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3.04. 사진=뉴시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금품요구 의혹 등을 폭로해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3.04. 사진=뉴시스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불법자금 강요’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김소연 시의원은 이날 열린 입당식에서 “대전 시민들을 위한 시정감시와 정당한 의정활동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는 무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바른미래당에 입당하여 대전시의 각종 비리와 문제점에 대해 중앙과 공조하여 해결하기로 했다”며 “대전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아서 의정활동을 이어갈 것인지, 어느 정당에 입당을 하여 정치활동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런데 결국 민주당에서 제명된 저는 혼자 하기에는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며 “저는 앞으로 이념이나 사람에 대한 논쟁보다는 미래와 정책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고발을 한 사람을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 지를 잘 알고있다”며 “재미난 불구경 싸움 구경하듯 관망하며 어부지리로 이득을 취하는 안전한 방법을 마다하고,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내부고발자인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점에 대하여 깊이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바른미래당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집권 여당의 불법 선거 관행을 용감하게 내부 고발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우리 바른미래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우리 당에 용기 있고 능력 있는 청년 변호사 인재가 입당하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 시의원의 입당을 환영했다.

손 대표는 “김소연 시의원이 구태정치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박범계 의원은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은 점에 저희로서는 깊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내부고발자인 김소연 시의원을 제명했을 뿐만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인 박범계 의원을 당무감사원장으로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몰염치의 극치라고 밖에 표현할 길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박범계 게이트 사건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이 사건은 대전 시민단체들이 검찰에 고발한 사안인 만큼 검찰이 엄정하게 사안을 수사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 의원의 전 비서관으로부터 불법선거 자금을 요구받았고, 박 의원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며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박 의원에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고, 김 시의원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재정 신청을 했다.

박 의원도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12월 김 시의원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주당 대전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해 12월 “김 시의원이 부적절한 특별당비 문제 제기와 확인되지 않은 성희롱 발언 등 잘못된 사실을 공표해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시의원을 제명했다.

이후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김 시의원이 신청한 대전시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을 벌여 제명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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