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북미 정상 ‘하노이 만찬’…‘핵담판’ 포문 개방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7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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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핵 폐기·대북제재 해제 등 탐색전 벌일 듯
만찬 메뉴에도 관심…햄버거 회동 현실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의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2019.2.26/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의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2019.2.26/뉴스1 © News1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찬을 갖는다.

이번 만찬은 1박2일간 ‘핵담판’의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60일 만에 재회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스케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후 6시40분부터 20분 동안 단독 회담을 갖고, 7시부터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회담 첫날 양 정상은 단독 회담과 만찬을 포함에 2시간여 회동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하게 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당시 오찬을 진행했었다. 당시엔 단독회담과 뒤이어 진행된 확대정상회담까지 사실상 모든 공식적인 협상일정을 마친 후 마무리 순서에 오찬을 가졌다.

이에 반해 이번에는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만찬을 진행해 다소 긴장감이 있는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싱가포르에선 1시간 안팎의 짧은 오찬이었던 반면 이번엔 1시간30분 가량의 시간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에 대한 주고받기 관련 내용이 언급되며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탐색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두 정상이 마주했을 때의 분위기는 이번 회담의 전체적인 풍향계가 될 전망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남은 일정 모두 순탄하게 흘러 서로가 원하는 식의 협상을 할 수도 있지만 두 정상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경우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할 수도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내놓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구체적인 ‘상응 조치’ 내용이 가장 핵심인데 두 정상은 만찬 자리에서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서로의 입장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비핵화 조치로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와 검증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 중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로 불리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및 검증을 김정은 위원장이 수용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더해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까지 논의 대상을 확대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등 핵 관련 시설 일부를 폐기하는 조치를 취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에 해당하는 보상 조치로 응답한다는 수준의 이른바 ‘빅딜’의 가능성을 전망해왔다.

그러나 북미간 의제 실무협상이 생각보다 진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연락사무소 개소 등 초기단계 조치를 담은 ‘스몰딜’로 타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만찬 메뉴도 관심사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는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과 한국 궁중음식인 오이선, 싱가포르 등지에서 많이 먹는 케라부 등이 테이블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베트남의 요리를 조합한 음식들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6월 조지아주 애틀란타 유세 과정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날 것”이라며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정상 간 햄버거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만약 햄버거 회동이 현실화된다면 공식 건배주로 콜라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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