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차량이용 유력 ‘동당-하노이 170km’ 달려보니…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5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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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D-2]도로 곳곳 무장군인들 사전 점검…지뢰탐지도
25일 오후 7시 도로 일부, 26일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랑선성 방향 국도 1호선 인근 마을에 군인들이 배치되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랑선성 방향 국도 1호선 인근 마을에 군인들이 배치되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이하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유력한 동당-하노이 구간 도로 곳곳에 무장군인들이 배치돼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중국과 베트남 국경 지역에 위치한 랑선성의 ‘동당역’(Ga đ?ng đ?ng)에 도착한 뒤 전용 차량을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이 지난 23일 한 차례 동당역 취재를 위해 차량으로 이 도로를 왕복했을 당시에는 동당-하노이 구간에 군인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을을 지키는 일부 수비대 성격의 군인들만 눈에 띄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23일 오후 특별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베트남으로 향한다는 보도가 나온후 이곳 사정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도 이날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이 구간 도로에 양방향 모두 10톤 이상의 트럭과 9인 이상 차량의 통행을 금지한다.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일반적으로는 동당에서 하노이까지 170㎞를 차로 이동하면 3~4시간쯤 걸린다. 그러나 차량이 통제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할 경우 시간은 이보다 단축될 수 있다.

물론 베트남 도로 사정을 고려할 때 이동이 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0㎞ 중 100㎞가 산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 도로이며 나머지 구간도 왕복 4차선 도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랑선성 방향 국도 1호선 도로에 군인들이 배치되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랑선성 방향 국도 1호선 도로에 군인들이 배치되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다만 박장성에서 하노이까지 차로 1시간쯤인 거리는 고속도로가 뚫려 있어 하노이로 들어오는 마지막 구간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가 이날 오전 차를 몰고 하노이를 출발해 동당으로 향하는 길에 유독 큰 트럭과 대형 버스들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 정부의 이같은 공지를 의식한 듯 물자 이동 및 사람 운송 등을 미리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하노이를 출발해 40분쯤 지나 박린성에 이르자 군인 3~4명이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현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는 것을 대비해 사전에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차량 통제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10여분쯤 후 박장성을 지나자 군인 5~6명이 조를 짜서 도로변에서 지뢰탐지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김 위원장이 동당-하노이 구간을 이용하면서 주변 경제시찰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현지 기업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지 소식통은 “삼성 등에서 만약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당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중간에는 박닌성 옌퐁공단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이 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관계자들은 이미 이곳을 사전답사하기도 했다.

(랑선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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