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저딴 게’ 김준교 두둔 “문제될 것 없어…文대통령, 탄핵의 길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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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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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실 페북
사진=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실 페북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21일 ‘저딴 게 대통령’ 등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 비판을 받았던 김준교 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감싸 안았다. 한 의원은 “우리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는 발언했다고 해서 저는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 인사말을 통해 “전당대회 의장으로서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선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 폭력이라고 발언했다”면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전 대표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블랙리스트는 그것만으로도 탄핵 사유가 된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선교 의원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그 스스로 탄핵의 길로 한발한발 걸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자유한국당은 그 모든 것을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 앞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앞에, 모든 것을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선교 의원은 “이 자리에 나와 계신 여러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 여러분 더 치열하게 싸우자, 더 치열하게 경쟁하자”며 “TV토론에서 더 치열하게 싸워 달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자유한국당, 다시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선교 의원이 감싸 안은 김준교 후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도 넘은 발언을 쏟아내 일부 한국당 의원들에게까지 비판 받았다.

김준교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2018년이 문재인 탄핵을 준비하는 한해였다면, 2019년은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 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돼 북한 김정일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교 후보는 1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민족반역자다” “저딴 게 대통령이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김준교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화제가 되자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19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지도를 어떻게 높여볼까, 생각을 한 나머지 좀 지나치게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당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또 당의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0.1%도 득표하지도 못할 후보”라면서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은 이런 사람의 발언이 너무 과대 보도되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잘못된 발언이고 망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논란의 주인공인 김준교 후보는 21일 합동연설회에선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당 축제인 전당대회에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너그럽고 어여삐 봐주셨으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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