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면회도 거절”…유영하 발언에 황교안 타격 받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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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면회 신청이 거절된 사실을 알리면서 친박(친 박근혜) 논란이 재 점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당장 황 전 총리를 계파 갈등의 원인으로 몰아붙이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 등 이력을 토대로 친박계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의 행보에 일부 제동이 걸릴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황 전 총리 후보 지지층이 이탈하더라도 다른 후보 지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앞서 유 변호사는 전날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수차례 박 전 대통령 면회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방송 출연을 허락했다고도 알렸다.

유 변호사의 이런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황 전 총리 상승세에 악영향을 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당권 후보 측은 “박근혜의 복심은 황 전 총리에게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대구 민심이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 역시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유 변호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 당은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의 논쟁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 당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또다시 퇴행한다는 현실이 암담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후보는 친박인가? 아니다. 그는 친황계를 원한다. 친박은 결국 그에게 굴레일 뿐이다”라며 “황교안 후보는 당을 과거로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에게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지지층이 황 전 총리 지지를 철회하더라도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게 표가 넘어가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전당대회 승부처로 꼽히는 TK(대구·경북) 지역 민심이 ‘황 전 총리도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지난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홍 전 대표나 당을 탈당했던 오 전 시장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타격은 생각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TK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에 도전하려던 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유 변호사의 발언과 이어지는 당권 주자들의 비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TK지역은 한국당 책임당원 약 32만7000여명 가운데 9만3000여명을 차지해 전당대회 승부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황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을 거부했다는 유 변호사 발언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박 전 대통령에게)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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