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2차 북미정상회담과 일정 겹쳐…날짜 변경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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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6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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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이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 날짜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일 복수 언론을 통해 “전당대회는 당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데 북미회담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7일이나 8일 전당대회 날짜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당은 당 대표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 예정이었다. 특히 ‘컨벤션 효과’(주요 정치 행사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과 전당대회 일정이 겹치자 일각에서는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7~28일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 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당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한 달 이상 미루어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유동적인 상황과 전당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2차 미북회담 개최가 공교롭게도 당 전당대회와 겹치게 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급변하는 정세에 제대로 대응하고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만드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2차) 미북회담이 27~28일 열린다고 한다. 하필 한국당 전당대회일”이라며 “작년 지방선거 전날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거고, 미국에선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래서 이번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당대회는 일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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