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복 재판 vs 野 대통령 해명…‘김경수’ 설 밥상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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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4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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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1대 총선 전 주도권 잡기 위해 공방 치열할 듯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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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설 연휴에 돌입한 4일 이번 명절 밥상머리 민심의 최대 화두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실형 판결이 될 전망이다.

당초 여야는 명절 전후 민심의 향방을 가를 현안으로 ‘경제’와 ‘평화’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김 지사의 법정구속으로 밥상 이슈의 판도가 출렁이는 분위기다.

여당은 최근 북미가 이달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한반도의 ‘평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밥상머리 공략 포인트를 설정, 평화 무드를 한껏 끌어올리려 했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경제’ 실적이 저조한 것을 지적하며 경제 실패 프레임을 꺼내들고 주도권을 빼앗아오려 했다.

하지만 최근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법정구속되며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등 청와대를 겨냥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전날(3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국당의 입장표명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침묵은 관련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국민적 확산으로 바뀌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과) 한 몸 같이 다니던 김 지사가 여론조작으로 법정 구속됐다”며 “사실 지금 단계에서도 문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 근무했던 것을 지적하며 사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또한 야권이 문 대통령과 김 지사와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대선불복’ 프레임을 내세우려는 데 대해선 단호히 대처할 방침임을 밝혔다.

여야가 이같이 ‘보복 재판’과 ‘문 대통령의 해명’을 각각 내세우며 맞부딪히고 있는 만큼, 지지층에서도 김 지사의 실형이 올 연휴의 밥상머리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지사에 대한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됨과 동시에 닷새간의 명절 연휴로 접어들어 설 밥상의 화두는 ‘김경수’가 차지할 전망이다.

여야 모두 긴 연휴 동안 여론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김경수’ 화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번 명절 민심은 당장 내년에 치러질 21대 총선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는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현재까지는 한국당이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를 거머쥔 것으로 관측되지만, 민주당이 어떤 반격의 카드를 마련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아울러 지난 추석 명절에도 밥상머리에 올랐던 ‘평화’와 ‘경제’ 키워드도 어김없이 연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총선 전 주도권 쟁탈전 1라운드의 승기를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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