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어수선한 靑…‘총선 백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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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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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설화’에 대통령 딸가족 이주 논란…靑 인사문제까지
“제대로 된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돼 있나”

김현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에서 2019년도 신남방정책특위 주요 추진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8/뉴스1 © News1
김현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에서 2019년도 신남방정책특위 주요 추진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8/뉴스1 © News1
“연초부터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설화’를 빚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 말이다.

김 전 보좌관은 전날인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50~60대 세대를 향해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보좌관은 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말하지 말고 아세안(ASEAN) 국가를 가보면 ‘해피 조선’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김 보좌관은 “신남방지역에 진출한 박항서 감독의 성공사례를 설명하면서 5060세대인 박항서 감독처럼 신남방지역에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말한 것”이라며 “5060 세대를 무시하는 발언이 결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김 보좌관이 다시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여론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퇴직했거나 퇴직이 가까운 5060세대와 취업 위기에 빠진 젊은 세대들의 비판 여론이 달아올랐다.

청와대는 안 그래도 국정 지지도율 면에서 취약한 5060세대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하고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문 대통령은 ‘설화’ 하루 만에 사의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김 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같은 날,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에서 문 대통령의 가족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청와대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곽상도 의원이 대통령의 딸 다혜씨 사위, 손자 등 딸 일가족이 아세안 국가로 이주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서류를 공개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발끈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개탄을 금치 못한다. 공작정치 그림자가 떠오른다”는 등의 입장을 밝히며 강한 어조로 정면대응했다.

청와대는 또 곽 의원의 자료의 취득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 확인 후 응분의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검찰 고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다혜씨 딸 가족이 동남아로 왜 이사를 갔는지 등에 대해 사적인 정보라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이런 와중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이날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스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면서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 문제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날 밤에는 일부 언론들이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하면서, 탁행정관 사표수리와 결부돼 청와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궁증증이 제기됐다.

결국 30일 아침 고 부대변인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밝히면서 한차례 오보 소동으로 끝났다.

이처럼 연초부터 청와대가 이런저런 인사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자,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진단하는 전문가의 시각도 제기됐다.

여의도의 한 정치평론가는 “설 이후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청와대에 대한 야권의 공세 기류가 상당히 드세지며 ‘백병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상시적이고 정교한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따져 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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