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혜원 억울한 측면 있다” 태도 다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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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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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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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손혜원 의원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태도를 또 바꿨다.

앞서 박 의원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손 의원이 목포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며 두둔하는 입장을 보이다가, 돌연 “손 의원은 ‘투기의 아이콘’”이라며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도 함께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손 의원 편을 들게 된 것. 이 같은 태세 전환은 모두 일주일 새 일어났다.

박 의원은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주일 간 손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손혜원 의원의 순수성을 믿었다. 그렇지만 (매입한 건물이) 20여 채 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입장을 번복했다”며 “손 의원이 문제가 됐을 때 사실대로 밝혔으면 이런 파장이 없었을거다. 그런데 지금은 억울한 점이 많아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손 의원의 지인들이 매입한 집이 총 20여 채에 달한다는 보도에 관해서 “옛날 도시다 보니 조그만 집 한 채의 지번이 세, 네 개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집 한 채가 세, 네 채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 과장되고 부풀려진 게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저는 빠져요. 나는 제발…. 지금 따발총 쏴대는데 맞아요”라며 “ 제발 질문하지 마세요. 저는 떨고 있고, 분명히 손혜원 의원의 진정성도 있고. 특히 (목포에) 기부채납을 한다고 하면 좋고. 하지만 저는 절대 답변 안 합니다”라며 자신을 이 논쟁에서 빼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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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의 이와 같은 입장 변화는 싸늘해진 목포 민심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목포 시민들은 문화재거리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목포가 낙후하고 있는 동안 지역 정치인들과 목포 시민들이 뽑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과연 뭘 했는가?”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박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이 가장 민감한 시기에 자칫 자신의 지역구가 등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요즘 저를 목포에서 본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1년 52주 중 50번 이상 금요일에 갔다가 월요일에 돌아오는 금귀월래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목포 사랑이 변함없음을 강조했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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